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한국에 롯데몰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의 전문식당가를 보다보면 '후쿠오카 함바그' 라는 식당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만큼 국내에 체인점도 많고 인기도 많다는 뜻이겠죠. 실제로 롯데몰에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는 주말만 되면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후우오카 함바그는 어디서 온 메뉴일까요? 그건 바로 진짜 일본 후쿠오카시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 라는 집이 원조입니다. '후쿠오카 함바그' 라고 써있는 그 집의 함바그는 '원조 키와미야 함바그'의 맛과 방식을 한국에 그대로 들여왔다고 하는데요, 과연 맛이 같았을까요? 궁금해서 직접 두 가게를 다녀와봤습니다.

제가 먼저 접했던 식당은 바로 국내에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였습니다. 워낙 식당가에서 자주 보기도 했고 후쿠오카 함바그란게 대체 어떤거길래 인기가 많은 건지 궁금해서 한번 먹으러 갔다왔습니다. 처음 접한 맛은 정말 신세계였는데요, 아주 뜨겁게 달궈진 스톤위에 본인이 직접 생고기를 얹어 취향대로 구워먹는 다는 것에 한번 감동하고, 맛에 두번 감동한 방문기였습니다. 그러고나서 후쿠오카로 달려가 본점에서 직접 맛을 봐봤죠.

정말 주관적으로 비교를 하겠습니다.

일단 가게 분위기를 비교해드리자면,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기와미야 함바그집은 둘이서 먹기에는 힘들고, 혼밥하기에 알맞은 장소입니다. 특히나 단체로 오면 대단히 난감합니다. 상당하게 긴 대기줄을 서야함은 물론이고 내부도 좌석이 몇개 없어 회전율도 느린편입니다. 텐진 본점보다 하카타점은 환풍이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뿌연 안개를 볼 수 있으며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온 몸에 고기냄새 벨 각오를 해야합니다.

반면 국내의 후쿠오카 함바그는 환풍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녀오면 몸에 냄새가 많이 베는 편이지만 하카타점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메뉴를 비교해드리겠습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와 롯데몰에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집 순서입니다. 메뉴를 보면 키와미야는 세가지의 고기 양과 여섯종류의 소스를 선택 할 수 있고 계란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s는 120g에 880엔, m은 150g에 1080엔, L는 200g에 1380엔 입니다. 반면 롯데몰은 오리지날 함바그릇 비롯해 사진에는 없는 함바그까지 8종류의 함바그를 선택 가능한데, 치즈가 있거나 머쉬룸이 있는 등 키와미야에 있는 메뉴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차이가 있는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후쿠오카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가 더 저렴했습니다. 가장 차이가 컷던 것은 L 사이즈인데, 비교했을때 한국의 후쿠오카 함바그가 10g이나 양이 적은데도 환율을 생각했을때 약 10%정도 비쌌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메리트가 붙은 거겠죠? 세트로 한다거나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거나 선택 안하는 것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있는 사진이 키와미야 함바그의 사진이고, 나중의 사진이 롯데몰에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 사진입니다. 키와미야 함바그는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었기에 계란이나 갈릭 프라이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스톤에 생고기를 직접 얹어 구워먹는다는 방식은 똑같았습니다. 맛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는데 둘 다 아주 부드럽고 연한 와규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키와미야의 와규가 국내 후쿠오카 함바그의 와규보다 훨씬 고소하고 진한 고기의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다 아주 연하지만 키와미야의 고기가 좀더 연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고기도 고기지만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은 소스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키와미야의 맛은 소스가 완성시켰습니다. 정말 진하고 뭐가 들었기에 아주 달달하고 새콤하기도 한것이 아주 깔끔한 맛이 납니다. 이 소스 하나로 밥 한공기는 물론 밥 두세공기도 비벼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그것과는 아주 다른 맛이 납니다. 한국의 후쿠오카 함바그 소스는 조미된 간장 소스인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는 반면에 키와미야의 소스는 소스 자체가 하나의 요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아마 이 키와미야 소스는 일본에서 가져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고기의 맛과 질에서 차이가 난다기 보다는 이 특별한 소스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키와미야 소스. 그것은 진리였습니다.  

결론.

일본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는 고생해서 먹은 보람이 있고, 국내의 후쿠오카 함바그는 한번쯤 가볼만한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