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중인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 익선동은 골목마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 가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정말 어느 가게를 들어가더라도 프렌차이즈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밤이되면 그 작은 골목에서 저마다의 색을 내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절로 나올만큼 색색의 불빛으로 가득찹니다. 저는 익선동에 낮부터 밤까지 있어봤는데 이곳은 밤이 특히 분위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연인 혹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끼리 온다면 너무나 기분이 한층 업돼서 돌아갈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장소였습니다.

익선동 골목에는 특히나 펍같은 간단하게 맥주한잔 할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제가 다녀온 [ 베러플레이스 ] 라는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베러플레이스의 '점점 더 좋아질거야' 라는 문구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익선동이 마치 그런곳이였거든요. 인테리어는 한옥과 현대를 섞어놓은 곳 같다고나 할까요? 입구부터 한옥의 대문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들어가보면 한옥식 인테리어에 현대식 바도 있어 두가지를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낮에는 커피와 케이크 종류도 판매하는데 밤이되면 맥주와 칵테일 등 술 종류와 안주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맥주는 1병에 대부분 9천원~만원정도 하기때문에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병맥주 두병과 안주 하나 시키면 3만원대 중반~후반까지 나오는 가격대라 맥주 한병씩에 피자 몇조각 먹는 가격 치고는 꽤 나가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게 분위기는 한옥마을답게 전통가옥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대한 밝게 찍은 사진인데 내부에는 정말 필요한 불빛만이 존재하고 어둡고 은은한 조명 감도로 되어 있었습니다. 2인 테이블의 경우 테이블의 크기가 크지 않고 딱 필요한 공간 만큼만 주어지기 때문에 일행과의 밀착감이 생기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제가 간 시간이 토요일 8시반이였는데 차츰 자리가 다 차기 시작하더니 9시를 넘기니 자리가 만석이여서 돌아가는 분들도 계실 정도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습니다.

특히나 꼭 한번 앉아보고 싶었던 자리가 한군데 있었는데 바로 사진속 이 자리 였습니다. 다른 좌석은 바 형식이여도 4자리여서 다른 사람들과 오밀조밀 모여 앉아야 하거나 마주보고 앉는 테이블 뿐이였는데 유일하게 이 자리만이 둘만의 공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앞에 액자속 그림과 분위기가 너무 잘어울리는 이 자리에 두사람이 앉아 대화를 나누면 세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상대방에게 집중 할 수 있게 될 것만 같은 자리였습니다.

 

주문방식은 카운터에서 선결제를 하고 맥주를 받아오거나 칵테일 등 오래걸리는 술은 진동벨을 주고 나오면 받아가게끔 합니다. 방식이 주문을 할때마다 카운터에 가서 결제를 하고 직접 들고와야 하는 시스템이라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안주는 나오면 자리로 가져다 주십니다.

주문 후 결제를 하면 옆쪽 바에서 직원이 번호판과 술을 준비해 주십니다. 이 번호판은 직원분이 안주를 가져다주는 용도입니다. 제가 시킨 맥주는 블루문 이라는 맥주였는데 마른 오렌지 한개를 잔에 넣어서 주셨습니다. 기본 안주는 떡볶이 과자가 나왔습니다. 꺼내놓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지 이미 눅눅해져있어서 별로 먹지는 않았습니다.

주문하고 40분이 넘어서야 겨우 나온 페페로니 피자입니다. 이날 토요일 8시반쯤 방문했는데 주문이 밀려있어서 한참있다가 나온것이라 합니다. 사전에 늦는다고 공지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계시던 손님들 대부분이 시킨 메뉴가 안나온다고 직원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은 것 같습니다.

사진속에는 페페로니 피자 위에 루꼴라가 올라간 것 같은데 나온 피자에는 루꼴라는 올라가 있지 않았고 큼직한 할라피뇨와 페페로니 그리고 치즈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보면 정말 단순한 씬피자인데 맛이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페페로니가 아주 짭짤해서 맥주와 조합이 아주 좋았는데다 도우에는 달콤한 소스가 발려있는지 달달한 맛에 짠맛까지 더해져 단짠의 조화로운 맛을 내는 피자였습니다. 도우가 얇아 맥주와 함께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안주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라피뇨가 정말 신선하다고 할까요. 통으로 크게 들어가 있는 할라피뇨가 느끼할 수 있는 피자를 아주 매운맛으로 확 잡아줘서 깔끔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요 근래 먹어본 피자중에서 가장 깔끔한 맛의 피자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단짠맵의 조화가 맥주와 아주 잘 어울렸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분위기에 돈을 지불했다 생각하고 즐겁게 다녀온 베러플레이스였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한다면 어김없이 이 페페로니 피자를 시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