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우장산역 근처에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송화시장을 주축으로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송화시장 또는 송화벽화시장이라고 불리우는 강서구 대표 시장인 이곳에는 방송에 여러번 나온 매운 부산 오뎅집도 있고 닭강정으로 유명한 가게나 전부치는 가게 등 여러 맛집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덕분에 사람들이 화곡동에 많이 몰려 그 주변에 먹자 골목이 형성되었죠. 그 많고 많은 맛집 중에서 제가 이번에 추천해 드릴 맛집은 바로 [ 순희네 빈대떡 ] 이라는 화곡동 대표 막걸리집입니다. 순희네 빈대떡은 광장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어 다양한 곳으로 퍼져 나갔는데요, 사실 그 곳과는 메뉴도 모양도 맛도 달라 별개의 가게라고 생각되어지는 곳입니다.

 

위치는 우장산역 3번출구에서 2~3분 거리인데 3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넉넉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에 열어서 그런지 '낮술환영'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도 많고 안쪽 자리까지 있어 넓었고, 화장실도 내부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대가 평일 저녁시간대라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주말만 되면 대기해야 할 정도로 손님들로 꽉찹니다. 기름 요리를 하는데도 테이블도 그렇고 내부가 깔끔했습니다.

메뉴판 사진입니다. 대표 메뉴는 역시 빈대떡 종류와 고기완자입니다. 빈대떡에는 그냥 녹두빈대떡과 고기녹두 빈대떡과 해물녹두 빈대떡이 있었고, 특이하게 피자 해물 김치전 이라는 메뉴도 있었습니다. 역시 술에는 국물이 빠질 수 없으므로 탕이나 전골 등국물메뉴도 많이 있었는데 특별히 눈이 갔던건 바로 해장라면 이였습니다. 소주와 해장라면은 찰떡궁합 아니겠습니까? 기름진 전을 매콤한 라면으로 입가심 할 생각하니 벌써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저와 일행 둘이서 고기 녹두 빈대떡 1장과 해장라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고기완자를 시키려고 했으나 당일 재고 소진으로 주문을 못했다는게 안타깝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집 최고의 메뉴는 고기가 듬뿍 들어간 고기완자입니다.

 

빈대떡집 답게 다양한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각종 지역의 막걸리부터 검은콩, 복분자 막걸리까지 없는 메뉴가 없더군요. 제가 먹어본 막걸리는 알밤 막걸리가 제일 달고 맛있고 서울막걸리가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찬으로는 배추김치와 양파 간장절임이 나왔습니다. 이 양파 간장 소스에 전을 찍어먹으면 됩니다. 밑반찬은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과 같더군요.

주문하고 십분만에 나온 아주 큼직한 11,000원짜리 고기 녹두 빈대떡입니다. 만천원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껍고 큼직한 빈대떡이 나왔는데 무엇보다 안의 내용물이 실합니다. 구워지다 못해 바싹 튀겨져서 나오는게 겉은 아주 바삭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하게 잘 익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이 되어 있는지라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고기도 제법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다 숙주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고사리의 달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일품이였습니다. 느끼하다 싶으면 양파 간장 소스에서 양파 한개를 올려 먹으면 느끼한 맛을 확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시간차를 두고 가져다 주신 해장라면입니다. 조개와 홍합과 콩나물로 육수를 내고 신라면을 넣어 끓인 해장라면이였습니다. 국물도 많이 있는데도 간이 아주 적절하게 잘 맞아 술안주로 최고의 메뉴였습니다. 이 통나물 해장라면 한 그릇으로 술 한병 뚝딱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콩나물이 들어가 정말 개운하고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기까지 한 이 만능 해장라면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와 일행은 2차로 온 것이기 때문에 배가 아주 부른 상태에서 왔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쓸어 마셔버렸습니다. 고기 녹두 빈대떡을 먹을때도 연신 맛있다 맛있다를 외치며 정신없이 먹어치웠네요. 화곡동 빈대떡, 부침개 하면 단연 이 집이 생각날 정도네요. 꼭 한번 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지 못한 고기완자는 꼭 다음번에 방문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