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낙지볶음으로 유명한 광화문의 옛 피맛골로 가면 너도나도 '원조'라고 써있는 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원조인게 왜 중요한건가 의문이 듭니다. '원조'라는 단어가 맛을 보장해주는 마법의 단어도 아닌데 너도나도 원조에 혈안이 되어 아무데나 갖다 붙이기 일쑤입니다. 원조든 아니든 음식이 맛이 있으면 손님이 많을테고 맛이 없으면 손님이 없는게 당연한데 굳이 원조에 집착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많은 낙지볶음집을 다녀봤지만 이집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낙지볶음집을 찾아서 소개해 드리려고합니다. 바로 고촌에 있는 [ 착한낙지 ] 집인데요. 양도 푸짐하고 사장님이나 직원분 서비스는 최상급이였는데다 맛 또한 보편화된 프렌차이즈식 낙지볶음이 아닌 이집만의 특별한 불맛이 살아있는 맛있는 낙지볶음이였습니다.

 

위치는 약간 외진곳에 있습니다. 고촌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에서 오른쪽 샛길에 있는데 고촌에 마을버스 16번을 타고 월드메르디앙 정거장에서 내리시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가시면 정말 한적한 시골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이므로 월요일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멀리서 봐도 착한낙지인걸 알 수 있도록 간판도 크게 해놓으시고 곳곳에 착한낙지 찾아오시는 길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번화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정겨운 곳입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신기하게도 식사시간때만되면 손님들로 바글바글해집니다. 안에 좌석이 아주 많고 넓기 때문에 웨이팅이 있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메뉴는 간단합니다. 낙지볶음덮밥 1만원, 낙지해물파전 1만5천원, 낙지통만두 5천원, 어린이돈가스 8천원, 연포탕 소자 3만9천원, 중자 5만9천원이고 산낙지회 2만9천원으로 주력 메뉴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돈가스라고 써있지만 이집의 또다른 인기메뉴로 모든 테이블에서 하나씩 시키는 메뉴입니다. 저도 시켰으니 당일 재고 소진으로 안타깝게 시키지 못했습니다. 다음번엔 꼭 시키리라 다짐합니다. 낙지가 워낙 매워서 다들 돈가스 한개씩 찾는가 봅니다. 저는 둘이서 왔기에 낙지볶음덮밥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낙지볶음덮밥은 메뉴명에도 들어가 있듯이 밥과 함께 나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샐러드와 데친 콩나물과 미역 오이냉국과 마성의 순두부가 나옵니다. 왜 마성의 순두부냐? 저 순두부가 정말 보들보들하고 아주 담백해서 매운 낙지볶음 먹을때 완전 필수인 식품입니다. 게다가 저 간장 양념의 배합이 아주 좋아 순두부의 맛을 한껏 끌어올려줍니다. 낙지볶음과 정말 잘맞으니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데친 콩나물에 간장 소스 올려서 양념해 먹어도 좋고, 보통은 낙지가 매워서 그 위에 콩나물을 전부 넣고 같이 비벼서 먹습니다. 오이냉국은 사과식초맛이 강해 호불호가 나뉠 듯 한 맛입니다.

생각보다 금방 나온 낙지볶음입니다. 주문하고 5분만에 나왔습니다. 정말 비주얼 보시면 '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비주얼입니다. 아주 새빨간 양념이 불에 화끈하게 볶아져서 까무잡잡한 모습만 봐도 '아, 불맛이 살아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팍 옵니다. 낙지와 양념들을 한 숟갈 크게 떠서 밥위에 올려놓고 콩나물 몇점 올려서 크게 한 입 하면 침샘, 땀샘 가릴것 없이 폭발하며 최고의 매운맛과 불맛을 선사해 줍니다. 처음엔 '매콤하네'로 시작했다가 '와 진짜 맵네'로 끝나는 마성의 낙지볶음이였습니다. 간도 밥 비벼먹기 딱 좋은게 양념을 정말 기가막히게 잘맞게 배합을 하신것 같았고 무엇보다 불맛이 진짜 제대로였습니다.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므로 아마 아주 강한 불에 빠르게 볶았을텐데 그 황금시간을 잘 찾으신건지 낙지가 아주 야들야들하고 고소한데 달달하기까지했습니다. 그리고 양파나 파, 당근, 양배추들도 큼직큼직 썰어져 있는데다 강한 불에 살짝 볶은거라 아삭아삭한 맛과 단맛과 불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아주 신선한 맛의 채소들이였습니다. 너무 맵다 싶을때는 밑반찬으로 나온 순두부를 드시거나 샐러드를 드시면 중화가 됩니다.

양념까지 쓱쓱 발라먹고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1인당 1인분만 먹고 가기에는 아쉬워서 결국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분명 1인분을 시켰는데도 2인분과 비슷한 양이 나와 크게 감동했습니다. 양 팍팍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엄청 포식하고 왔습니다.

메뉴판에도 나와있듯이 카운터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매워서 찾는 손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프렌차이즈식 맛이 아닌 특별한 낙지볶음을 먹어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착한낙지는 술집으로도 최고고 점심이나 저녁식사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아주 매워서 매운것 잘 못드시는 분들이라면 고려해봐야 할 듯싶고, 워낙 맵다보니 매일 먹기엔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번에 돈까스를 못먹고 온게 참 많이 아쉬워서 다음번엔 꼭 돈가스까지 먹고 올 생각입니다. 돈가스를 먹고오면 다시 리뷰 남겨드리겠습니다.

고촌의 숨은 맛집 착한낙지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