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닭강정이 태어난 곳을 아시나요? 바로 인천 신포동에 있는 신포시장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상인들이 몰려들며 정육 공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닭강정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천 신포동에 있는 신포국제시장 근처에만 가도 원조라고 써놓은 닭강정집이 우글우글합니다. 신포시장에서 처음 만든것은 맞지만 저 집이 정말 원조집인지 아닌지는 의심스럽죠. 원조고 아니고를 떠나서 신포동 닭강정이 맛있는건 사실입니다. 그 신포동 닭강정이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에 등장을 했습니다. 신포동 닭강정은 보통의 닭강정처럼 뼈없는 순살 튀김이 아니라 뼈가 있는 닭강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먹어본 신포동 닭강정은 '닭껍질튀김' 메뉴 입니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푸트코트에 있는 신포동 닭강정 종류는 세 종류 입니다. 매운맛과 간장맛 그리고 닭껍질튀김이 있습니다. 가격은 매운맛과 간장이 각 100g당 3천원이고 닭껍질튀김만 100g당 2천원입니다.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만들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어 놓은 것을 담아주는 방식입니다. 뒤의 조리사분이 가마솥에 닭강정을 튀기고 계십니다.

제가 닭껍질튀김 200g을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거의 정확하게 200g을 맞춰주셨습니다. 껍질 튀김이라서 그런지 4천원 어치인데도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담아주실때 너무 많이 담아주시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충분한 양이였습니다.

처음에 맛보고 깜짝 놀랐던 점은 아주 매웠다는 점입니다. 보기에는 그냥 양념치킨소스겠거니 하고 사왔는데 막상 먹으니 정말 많이 매웠습니다. 어디서 이런 매운맛이 나는건가 해서 봤더니 청양고추가 양껏 들어가 있더군요. 담을때는 몰랐는데 막상 먹을때 보니 숨어있던 청양고추가 많이 보여서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닭껍질튀김과는 아주 많이 달랐던게, 볶음땅콩분태를 중국산을 써서 그런지 위에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는 땅콩이 아주 오래된 맛이 났습니다. 포장 안된 채로 5년이상을 상온에서 갖은 풍파를 견디다 튀김 위에 뿌려진 느낌이랄까 뭔가 이상한 맛이 나고 오래된 그 특유의 누릿내가 많이 나는 땅콩이였습니다. 최대한 발라내고 먹었는데도 여전히 땅콩의 그 누릿내가 남아있어서 닭껌질튀김의 맛을 많이 깍아 내려서 많이 아쉬운 맛이였습니다. 게다가 양념소스에 이미 눅눅해진 닭껍질튀김은 바삭바삭한 맛을 잃어 살짝 질겼습니다. 차라리 양념을 찍어먹을 수 있도록 따로 줬더라면 바삭바삭하고 맛있었을텐데 모든 조합이 너무 안어울렸습니다. 양념이 달아야 하는데 청양고추가 많이 들어가서 고추맛이 강한데다 너무 맵고, 튀김은 양념을 뭍힌지 오래됐는지 눅눅해져있었고 중국산 땅콩까지 합세해서 그 맛을 완전히 죽여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가끔 땅콩이 뭍혀져 있지 않은 작은 조각들을 먹을때는 꽤나 괜찮은 맛이 나기도 했습니다. 둘이서 4천원 어치인 200g을 시켰지만 반정도를 남기고 버려야만 했던 아쉬운 닭껍질튀김이였습니다.

 

신포동이 닭강정으로 유명해서 기대를 많이했지만 그 맛을 체인점으로 가지고 온 신포동 닭강정은 기대에 아예 못미쳤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땅콩이 워낙 누릿내가 나서 닭강정을 사더라도 좋을맛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양념의 향은 양념치킨의 향이라기 보다는 청양고추튀김의 향이였기에 보통 생각하는 양념 닭강정의 맛을 생각하시면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