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발산역은 요즘 한창 뜨고있는 마곡 신도시 덕분에 한창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곳인데요, 불과 1~2년 전만해도 허허벌판에 역근처에 밥집 몇개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던 곳이였는데 갑자기 호텔들이 막 들어서고 고층 오피스텔에 각종 건물들이 마구마구 들어서면서 전국 맛집 프렌차이즈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갑자기 높아지는 임대료에 많은 가게가 없어지고 생겨나는 혼돈기인 요즘, 한 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는 [광주 똑순이 아구찜]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979년부터 영업했다고 써놓은 똑순이아구찜집은 벌써 4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똑순이아구찜에 식사시간대에 가면 기본적으로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항상 가득차있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날이 아닌 매일 손님이 많은 가게는 그만큼 재료의 회전이 빨라서 재료들이 신선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 가게의 큰 장점중 하나가 바로 '발렛파킹'을 무료로 해준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워낙 주차할 곳이 없는데 기사분들이 직접 주차를 해주시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주문후 들어가는 방식이라 자리를 안내받으면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이 길어도 음식을 금방먹을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동안 밖에서 찍은 내부사진입니다. 좌석은 전부 입식이며 단체 손님에도 능하도록 테이블이 여럿 붙어있습니다. 솔직히 시끄러운 분위기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하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맛을 가장 중요시 여기시는 분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기다리는동안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요즘 치솟는 물가에 맞춰 이곳도 가격이 자주 올라가곤 합니다. 최근 아구찜 2인 3만9천원 메뉴가 생겨서 둘이서 가도 괜찮은 가격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구찜 3인가격은 49,000원, 4인가격은 63,000원입니다. 별미찜에는 정말 통새우나 낙지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있고 전복까지 들어가있어서 먹을건 푸짐하지만 2인에 6만5천원이라는 가격 앞에서 무릎을 꿇고 2인 3만9천원 메뉴를 시켰습니다.

웨이팅 후 안내받은 자리에는 미리 반찬들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시는 단호박이 이 가게의 베스트 반찬입니다. 찐 단호박위에 꿀이 듬뿍 발라져 있는데 정말 고소하고 달콤해서 식전 음식으로 아주 제격입니다. 매콤한 아구찜을 달래는데에도 제격이고요. 워낙 추가로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추가 메뉴로도 있는데 단호박 추가하는데 2천원이 들어서 추가하는데에는 살짝 망설여집니다.

역시 해물집에는 빠질수 없는 국이 바로 미역국이죠. 광주똑순이아구찜의 미역국은 정말 비릿한맛 전혀 없이 아주 개운합니다. 일행이 평소 미역국의 비린맛 때문에 미역국을 싫어하는데 이집 미역국만큼은 비린맛이 없다고 맛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신선한 아귀를 썻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딱 봐도 신선한 아귀의 '위'를 맨 위에 올려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아귀의 위는 이렇게 잡내없이 깨끗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죠.

양념도 고춧가루 범벅인 무침이 아니라 고춧가루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양념에 양껏 볶아져 나온 모습입니다. 양념이 너무 없는거 아니야? 하시다가도 안에 보면 양념이 듬뿍 들어가 있는게, 한숟갈 푹 떠서 밥에 비벼먹기 너무나 좋을듯 한 양념이 한바닥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맛을 보자면 일단 아귀의 살이 아주 오동통해서 아귀 한 조각당 먹을게 참 많았습니다. 살은 정말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하고 녹아버리고 껍데기 부분은 아주 쫄깃쫄깃한데다 고소한게 술안주로 제격이였습니다. 양념도 깔끔하게 매콤한맛이 일품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비릿한 맛이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몇년째 단골인 제 입맛에는 이곳만큼 비릿내 안나면서 시원하게 매콤한맛을 내는 가게를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귀찜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정말 강력 추천 드리는 맛입니다.

콩나물도 아주 탱탱해서 한입 씹으면 오독오독하고 아삭아삭한게 씹는 식감이 아주 예술입니다. 정말 신선한 재료를 쓰는구나 싶은 대목입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부위는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게, 고소하기는 하나 약간 딱딱하다고 할까요 질기다고 할까요, 먹기가 살짝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니 한번 드셔보세요.

역시나 아귀찜은 먹고나면 콩나물만 남는 것 같습니다. 이게 아귀만 골라먹은건 아닌데도 먹다보니 콩나물이 너무 아까울만큼 많이 남더군요. 이점은 뭐, 해물찜가게라면 공통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기에는 많이 아쉬워 1인분에 3천원짜리 날치알 볶음밥을 1인분 시켰습니다. 이게 1인분 양이라는데 정말 푸짐하게 주시더군요. 남은 아귀찜을 일정량 가져가셔서 볶은 후 가져다 주시는 방식인데 제 입에는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남은 아귀찜 소스와 콩나물을 듬뿍 올려서 먹었습니다. 양념이 워낙 맛있다보니 기본 이상은 하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배부르게 잘 먹은 후 마지막 입가심으로 가게 입구에 있는 커피머신으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였습니다.

 

둘이서 가면 아귀찜 39,000원에 볶음밥 3,000원 여기에 소주까지 시키면 4만원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지만, 정말 가심비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가성비 대신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제품을 선택한다는 가심비가 뜨고있는데, 딱 그에 어울리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