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랑나입니다.

요즘 미세먼지도 잦고 환절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감기기운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제 지인도 몸이 계속 으슬으슬 떨린다고 하셔서 몸보신 할겸 오리고기 잘하는 집을 알아보던 와중에 오리고기를 회전 꼬치구이로 해주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영등포 양평동에 있는 [ 양주골 오리마을 ] 이라는 식당입니다.

 

위치는 양평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의 양남 사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저는 양평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와 10분정도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2층에 있어서 건물 옆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엘레베이터는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계단으로 올라가야합니다. 올라와보니 정말 규모가 컸습니다. 테이블 자리도 많았고 안쪽 룸에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 놀이방이 따로 있어서 아이 데려오시는 손님들에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자리도 넓었고 테이블 가운데 불판이 들어가서 그런지 전부 다 널찍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오리마을 회전구이 메뉴는 한마리와 기본이 있어서 양에 맞게 시키시면 됩니다. 12꼬치 나오는것이 52,000원이고 기본이 8꼬치 나오면서 42,000원이였습니다. 고기를 다 먹으면 오리탕이 나온다고 해서 밥도 먹을 생각으로 둘이서 기본으로 시켰습니다만 한마리와 기본이 만원밖에 차이 안나는데 고기의 양은 4꼬치나 차이가 나서 가격 대비로 따진다면 한마리 시키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로스구이도 따로 있고 오리 주물럭도 있고 훈제도 있었는데 여럿이서 오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회전구이와 오리 주물럭을 많이 드셨습니다.

메뉴를 시킨 후 바로 밑반찬들을 가져다 주셨는데 기본찬은 옥수수 샐러드와 부추무침과 상추쌈 채소와 백김치와 양파절임과 양상추가 들어간 고추냉이소스가 나왔습니다. 특히 부추무침이 정말 맛있었는데 짭짤하게 간이 잘되어있었고 매콤한게 오리고기와 싸먹었을때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백김치도 사이다맛처럼 시원하고 톡쏘는 맛이 좋았습니다. 밑반찬을 다 드시면 셀프바에서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주문 후 5분만에 바로 나온 '오리고기 기본'입니다. 꼬챙이에 하나하나 줄맞춰 정성스럽게 끼워져 있는 오리고기가 때깔도 고와 정말 신선해보였고 선홍빛이 이뻐보이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았던 오리고기 비주얼이였습니다. 총 8꼬치중에 한 꼬치는 오리 모래집이 나오는데, 이게 진짜 신스틸러였습니다. 버섯도 함께 나왔습니다.

사장님께서 가운데 숯판을 세팅해 주셨습니다. 총 4개의 숯판 사이사이에 고기 꼬치를 끼워 넣은 후 작동을 시키면 알아서 회전을 하는 정말 편한 구이 방식이였습니다. 천천히 돌다가 멈춰서 익히다가 다시 돌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오리고기가 구워지는데 화력이 어찌나 세던지 5분도 안되서 노릇노릇하게 잘 익어갔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편하게 고기를 익힐 수 있다니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고기굽는 수고도 없고 특히나 고기굽는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한 입 크기로 썰어져 있기 때문에 고기를 잘라야하는 번거로움조차 없었습니다. 회전구이로 어느정도 익힌 후 꼬치를 꺼내 불판 위에 고기를 빼놓고 열기로 계속 익히는 방식이였습니다. 기름은 밑으로 빠져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주 쫄깃한 식감만 남아서 일품요리가 탄생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오리고기가 정말 단백하고 고소해서 고기만 먹었을때 오리고기의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었고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짭짤하고 매콤함이 약간의 느끼한 고기의 맛을 확 잡아주었습니다. 먹는 내내 불판의 열기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오리 모래집 구이가 정말 별미였습니다. 구우니까 처음의 크기보다 정말 많이 줄어들어서 놀랐지만 먹으니 아주 쫄깃쫄깃하고 오도독 씹히는게 식감이 아주 일품이였고 무엇보다 잡내가 않나서 좋았습니다. 정말 고소하게 맛있어서 모래집 구이만 추가로 주문할까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둘이서 8꼬치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구울때 기름기가 쫙 빠지니 오동통했던 살들이 많이 작아져서 양이 약간 모잘랐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탓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꼬치 먹고나니 더먹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 다음번을 기약하기로 하고 오리탕을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양을 넉넉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마리 주문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리탕입니다. 예상외로 안에 오리고기도 충분히 들어있었고 오래 푹 삶은건지 고기와 뼈가 아주 부드럽게 발라지면서 진한 오리고기의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들깨향이 가득해 아주 고소하고 진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오리탕 전문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고 술과 함께 먹으면 저절로 해장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기승전오리탕이였습니다.

 

오리고기는 피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소나 돼지고기보다 훨씬 많고 기력회복에 좋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몸보신에는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부 미용에도 좋고 몸보신에도 좋은 오리고기를 손쉽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이곳에 와서 몸보신도 제대로하고 음식 하나에 행복함을 느끼고 가는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자리도 정말 많고 넉넉하니 회식장소로도 딱이고 연말 연시 모임에도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