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육회먹은연어 다녀온 후기 들려드립니다.


국내

Written by 랑나의 블로그 on 2018. 3. 22. 10:30

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요 몇년 사이 합정과 상수동에 정말 많은 술집과 식당이 생겼는데요, 특히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합정, 상수동 하면 생각나는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 트렌디하고 아기자기한 가게들, 자기멋을 간직한 가게들이 많은 이곳에 고기 질 좋은 육회와 연어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 육회먹은연어 홍대본점 ] 입니다.

 

위치는 상수역 1번출구 근처였습니다. 합정역 5번출구에서 큰길을 따라 직진을 하셔도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육회먹은연어가 밖에서 보기에는 가게가 작아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니 2층 건물에 안쪽 자리도 있고 테이블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아마 주차 공간을 개조해서 자리를 넓힌 것 같은데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추울 것 같아보였습니다.

 

제가 저녁을 먹고 9시쯤 갔을때는 사람이 꽉차있어서 기다려야 해야했습니다.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 속도가 느린지 한 40분 정도 기다린 뒤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1시간 정도 웨이팅 한다고 하는데 시간 넉넉히 생각하시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게에 걸려있는 메뉴판 사진인데 선택사항이 다양했습니다. 간단하게 육회나 연어만 따로 시킬수도 있고 모둠으로 두개가 같이 나오는 세트를 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육회먹은연어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육회와 연어가 같이 나오는 세트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도 당연히 육회와 연어가 같이 나오는 3만원짜리 첫번째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식당 곳곳이나 메뉴판에서 한우 1등급이상만 쓴다는 자부심이 아주 많이 느껴졌는데 특히 소고기 등급표를 인테리어처럼 붙여놓는 방식이 참신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나온 연어와 육회 세트입니다. 연어를 정말 토실토실 두껍게 썰어주셨는데 너무나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였습니다. 연어는 연어샐러드를 만들어 먹을수 있도록 양파채와 케이퍼가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육회에는 노른자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따로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육회와 노른자를 함께 먹는 이유는 육회의 비린맛을 노른자가 잡아주고, 노른자의 고소함이 한층 더해져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 육회는 한우 1등급이라고 자랑할만큼 워낙 신선해서 비릿내가 나지 않았지만 노른자를 넣어서 비벼먹으니 고소함도 두배, 야들야들한 식감도 두배가 되어 아주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육회먹은연어는 다섯가지 소스가 함께 나와 질리지 않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였습니다.

그리고 기본찬으로 나온 소고기국은 정말 술이 술술들어가는 짭짤하고 진한맛이 일품이였습니다. 기본 안주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듯한 퀄리티로 아주 대만족했던 소고기 무국이였습니다. 소고기국 안에 들어있는 소고기도 한우 1등급 이려나요?

연어는 초장에 찍어먹는것 보다는 이렇게 갈릭소스 듬뿍 찍어서 양파채 올리고 케이퍼 한개와 고추냉이 약간 올려서 한입 먹어야 제맛입니다. 연어가 두꺼운데 정말 부드러워서 이렇게 한 입 먹으면 마치 구름을 한 입 베어문듯, 솜사탕을 한 입 베어문듯 입 안 가득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술자리에는 칼칼한 국물이지! 라고 외치며 시킨 '소고기 라면'입니다. 라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로 보아 소고기무국에 라면을 넣고 끓인 것 같았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라면중에 최고 고급진 맛이라고 할까요? 정말 개운하고 담백한 라면이였습니다. 국이 아주 진국이에요. 저녁 식사를 안하고 왔었으면 이 라면 국물에 밥 두 그릇 말아서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술과 함께 먹으니 저절로 해장이 되는 듯 한 해장 라면이였고 최고의 술안주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음식만 먹으면 자칫 물릴 수 있지만 이곳 육회먹은연어는 음식 가격이 합리적이라 여러가지를 맛 볼 수 있었고 소스도 다양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육회와 연어가 2차 술안주로 안성맞춤인 음식이지만 소고기 라면에 공기밥을 시킨다면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2,3년 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어 수입의 큰손인 러시아가 연어 최대 생산국인 노르웨이와의 거래를 끊는 바람에 연어 가격이 급락해서 연어 무한리필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서 싸게 먹을 수 있었던 반면에 요즘에는 러시아가 다시 수입을 시작하면서 연어 가격이 정상으로 올라 연어를 싸게 팔던 가게가 전부 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그렇기에 질 좋은 육회와 연어를 이런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