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랑나입니다.

주꾸미 제철은 3월부터 5월까지 인데요, 이때 주꾸미들이 산란기이기 때문에 알이 꽉 차서 맛도 최고지만 영양분이 풍부해집니다. 쭈꾸미는 단백질이 풍부한데다 칼로리까지 낮아 다이어트 식단으로 많이 쓰이고, 게다가 타우린까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회복에도 제격인 만능 식품인데요. 3월~5월 사이에 주꾸미를 드신다면 맛과 건강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에 주꾸미를 파는 가게도 많고 어시장도 많지만 전통이 깊은 인천 소래포구에서 주꾸미를 먹고 왔습니다. 2017년에 안타깝게도 소래포구에 큰 화재가 나서 많은 어시장이 불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 1년정도가 지나면서 대부분의 시장이 복구가 되고 새로 리모델링 되어 더욱 넓고 깔끔해진 소래포구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재건되기까지 힘들었을 상인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소래포구에는 전용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으니 길거리에 아무데나 주차하시지 마시고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시길 바랍니다. 2만원 이상 구매시 주차 2시간 무료 혹은 인터넷으로 할인 신청시 2시간 무료입니다. 게다가 사전에 카드로 미리 정산 하는 시스템이라 편리합니다. 지나다니면서 위험하게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니 화재가 났을때 소방차가 주차 할 공간 조차 없다는게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이제 제가 다녀온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략 소래포구 시세를 알려드리자면, 한창 철인 주꾸미의 시세는 국내산 1키로당 2만 5천원이였습니다. 똑같은걸 3만원 부르는 가게도 있으므로 잘 돌아다녀 보시기 바랍니다. 대게는 러시아산 1키로에 6만원, 랍스타 케나다산이 1키로에 6만원, 킹크랩 레드,블루 러시아산 1키로에 8만원이였습니다. 그리고 가리비, 조개류가 1키로에 1만원이였습니다.

킹크랩이나, 대게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크고 싱싱해 보였습니다. 이 까만게 익으면 새빨갛게 변한다니 그저 신기합니다.

제가 주꾸미를 산 곳은 이곳 충남수산입니다. 국내산 쭈꾸미 1키로에 2만5천원 받으시고 인심 후하게 덤으로 여러마리 더주셨습니다. 종합어시장의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마감시간 즈음해서 방문하신다면 덤으로 남은 것들을 더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모든 어시장이 그렇듯 1층에서 횟감 등 수산물을 고르고 2층 식당으로 안내받아서 가는 시스템이였습니다. 제가 충남수산에서 안내받은 식당은 2층에 있는 공희네 였습니다. 1인 상차림비는 3천원씩 받고, 그 외 횟감 가져와서 요리 해주시는데에는 추가요금을 받습니다. 매운탕은 2인에 만원, 게찜은 키로당 칠천원~만원, 새우소금구이 해주는데는 키로당 만원 등 추가요금을 내야 드실 수 있습니다. 쭈꾸미 볶음과 쭈꾸미 샤브, 즉 연포탕은 1만5천원의 추가비용을 받습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2층에 있는 공희네 내부 사진입니다. 전 좌석이 전부 좌식으로 되어 있으며 정말 넓었습니다. 안쪽에는 룸으로 되어 있는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예약하고 이용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꾸미를 제철에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주꾸미 연포탕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쭈꾸미 볶음도 가능하지만 쭈꾸미 연포탕으로 드시는게 훨씬 더 맛있고 주꾸미 본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공희네에서 드시면 1인당 상차림비 3천원과 쭈꾸미를 연포탕으로 끓이는 비용이 1만 5천원까지 합쳐서 둘이 가면 무조건 21,000원은 추가비용으로 내셔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3인이서 갔기에 기본 상차림에만 2만 4천원을 소비했습니다. 거기에 주꾸미 1키로를 2만 5천원에 구매했으니 총 4만 9천원은 기본으로 지불했습니다.

이곳에서 밑반찬이 총 4종류가 나왔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가 정말 별미였습니다. 적절히 익은 열무가 아삭아삭하고 짭짤한게 신맛도 적어서 아주 맛있는 열무김치였습니다.

주꾸미 샤브샤브라고 써있는 연포탕을 시키면 냄비에 갖은 채소들을 넣고 가져다 주십니다. 종류는 청경채, 팽이버섯, 콩나물, 당근, 파, 배추가 들어있었는데 3인분이라 채소들이 넉넉하게 들어있었습니다.

쭈꾸미 연포탕 먹는 방법은 육수가 끓으면 쭈꾸미를 넣었다 머리는 잘라서 탕에 넣어 두고 몸통은 바로 빼셔서 드시면 됩니다. 넣자마자 쭈꾸미들이 죽어서 바로 익으므로 몸통은 얼른 넣었다 빼셔서 드셔야 쭈꾸미 본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끓으면 질겨지고 맛이 반감됩니다. 하지만 대가리쪽에는 알들이 있기 때문에 속까지 다 익으려면 오래 끓여야 하므로 몸통먼저 데쳐서 드시고 대가리는 나중에 다 드시고 푹 끓인 뒤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쭈꾸미를 사온것이라 도망가므로 뚜껑이 있는 접시에 놓고 드셔야합니다. 1키로에 보통 10마리정도 들어있는데 충남수산 사장님께서 덤으로 많이 주셔서 무려 16마리 정도가 들어있었습니다. 둘이서 1키로 먹으면 배부르게 잘 먹을 정도라 세명이서 1키로면 적을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넉넉하게 주셔서 오히려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주꾸미를 넣자마자 바로 건졌는데도 바로 선홍빛의 색깔로 변하면서 바로 익었습니다. 살짝 데친 주꾸미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한 입 넣으면 정말 탱탱한 식감과 함께 아주 고소하고 단백한 주꾸미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빨판을 씹으면 오독오독 씹는 식감이 예술입니다.

대가리와 몸통을 분리해서 대가리는 다시 탕에 넣으므로 대가리에 있던 먹물이 육수를 까맣게 만듭니다. 다 먹을 즈음에는 이렇게 아예 까만색이 되는데 짜장 같은 색이 됩니다. 이때 비린맛을 못드시는 분들이라면 약간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막상 먹으면 생각보다 비리지 않으면서 이 먹물 육수가 최고의 별미입니다. 쭈꾸미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나는게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별미가 됩니다. 제가 최고로 추천드리는 주꾸미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이건데, 이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시켜서 끓이면 주꾸미 먹물 칼국수로 변신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이 주꾸미 먹물 칼국수를 먹기 위해 이곳에 온건가 싶을 정도로 아주맛있습니다. 어디가서 사먹을 수 없는 최고의 맛입니다. 주꾸미 제철인 지금 맛보지 못한다면 올해는 드셔보시지 못 할 맛입니다. 쫄깃쫄깃한 칼국수가 짭짤한 먹물 육수와 만나 최고의 조합을 탄생시킵니다. 짭짤하고 고소한게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할 음식입니다.

그리고 전라도 공희네에 또하나의 신스틸러가 있었으니, 바로 바지락 칼국수였습니다. 칼국수의 면발이 정말 쫄깃쫄깃하고 국물이 개운한게 일품이였습니다. 이게 6천원인데 양도, 맛도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합니다. 다만 바지락의 비릿내를 잡기 위하여 후추를 좀 많이 첨가한 듯 싶은 맛이 나기에 후추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입에 안맞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분들이라면 단연 최고다! 하고 외칠만한 바지락 칼국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표 한번 더 알려드리고 갑니다. 차를 끌고 왔기에 술은 마시지 않아 주꾸미 1키로 2만 5천원에 공희네 3만 2천원을 더해서 셋이서 5만 7천원으로 정말 푸짐하게 한상 배불리 먹고왔습니다. 그리고 주차하고 주꾸미 사고 먹기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주차비는 무료로 주차하고 왔습니다.

 

주꾸미 하면 연포탕!

5월이 지나기 전에 소래포구에 오셔서 쭈꾸미 연포탕 드시는걸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