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남도분식 떡볶이를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맛보다


국내

Written by 랑나의 블로그 on 2018. 3. 12. 10:30

안녕하세요 랑나입니다.

서촌 분식집, 서촌 떡볶이를 검색하면 단연 독보적으로 많이 나오는 가게는 바로 서촌의 '남도분식' 이라는 식당입니다. 남도분식은 경복궁 근처에 있는 서촌마을에서 '상추튀김' 과 '오징어 순대 떡볶이'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입소문이 많이나서 찾아가면 웨이팅이 기본 30분 이상이라 가서 먹으려면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의 식품코너에서 남도분식 메뉴를 판매한다고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워낙 유명한집인데다 웨이팅 없이 포장판매로 판매한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거든요. 위치는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 1층의 푸트코트 바로 앞 식품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작은 부스 하나를 맡아 미리 만들어 놓은 떡볶이를 포장판매만 하는 형식이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남도분식이랑은 아주 달랐던 모습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촌에 있는 남도분식은 즉석떡볶이인데 반해 이곳 신촌에 있는 서촌 남도분식은 타 프렌차이즈처럼 미리 만들어 놓은 떡볶이를 포장만 해주는 형식이라 다르게 느껴졌었습니다. 메뉴도 서촌에 있는 남도분식의 대표 메뉴인 상추튀김을 제외하고는 남도분식과는 아예 다른 떡볶이와 메뉴들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촌에 있는 남도분식과는 아예 별개의 가게로 생각하시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신촌 현대백화점 남도분식의 떡볶이는 특이하게 '들깨 시래기' 떡볶이였습니다. 떡볶이에 들깨 까지는 생각해봤지만 시래기를 넣는 조합은 정말 특별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래기 떡볶이 하면 대구에 있는 태우네분식집이 아주 유명한데 그곳에서 생각해낸 메뉴인지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조합이라 저에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미리 만들어져 있는 떡볶이를 보면 시래기가 어디에 있다는거지? 하고 느끼실 수 있는데 포장 하면서 시래기를 떡볶이 위에 듬뿍 올려주십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남도 들깨 시래기 떡볶이를 사가시는데 짜장 떡볶이를 사가시는 분들은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짜장 떡볶이는 한참전에 만든게 아직도 안팔린듯 짜장이 굳어서 떡에 눌어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시켜볼까?' 라는 마음도 저절로 사라지는 모양이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지하철 지하 식당이나 길거리 분식집에서 유행했던 한줄에 천원인 다양한 종류의 꼬마김밥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모양도 맛도 딱 그 꼬마김밥이여서 특별히 이곳에서 시켜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떡볶이와 먹을때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용도로는 꼬마김밥이 제격이겠다 싶었습니다. 수제튀김 메뉴중 치즈식빵 튀김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있어서 시켜먹어봤는데 식빵 반쪽을 잘라서 튀긴것 이였는데 그다지 추천 드리진 않습니다.

포장은 이런 일회용 종이 용기에 담아줍니다. 플라스틱 뚜껑을 덮고 테이프로 고정을 시켜서 주시는 덕분에 포장해서 들고오는 동안 흘리지 않고 잘 들고올 수 있었습니다. 포장이 깔끔한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시래기와 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시래기는 살짝 삶아서 들깨와 설탕에 무쳐놓은것 같습니다. 시래기가 생각보다 많이 풍미가 살아있고 들깨의 향도 충분히 베어있어 깊은 맛을 내는 시래기였습니다. 떡볶이와 시래기 조합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떡볶이가 생각보다 매콤했는데 매콤한 떡볶이를 시래기에 싸서 먹으니 들깨와 시래기의 향 덕분에 풍미는 두배가 되고 매운맛은 절반이 되니 적절한 맛을 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떡볶이 자체의 맛은 평범한듯 매콤한 떡볶이였지만 들깨향 가득한 시래기를 비벼 먹으니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한 것 같습니다. 시래기가 떡볶이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생각치 못했습니다. 맛을 좀더 표현하자면 들깨가 들어가서 그런지 시래기가 '깻잎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깻잎이 듬뿍 들어간 떡볶이의 맛이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식감도 쫄깃한 떡볶이에 생 파가 뿌려져 있어 아삭아삭함과 살짝 익힌 시래기의 꼬들함이 더해져 단순하지 않고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보통 프렌차이즈에서 판매하는 떡볶이가 1인분에 3천원인것을 감안했을때 5,500원이면 2인분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인데 남도분식은 체감상 1.5인분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래기도 들어가있고 포장상태도 좋고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양이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포장해서 들고오는 사이에 좀 불었다는게 아쉬웠습니다. 국물도 꽤 넉넉하게 담아주셨는데 시래기를 비비고나니 남는 국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남도분식 뒤쪽에 푸드코트 자리가 있으므로 구매 후 푸드코트에서 바로 드시는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서촌에 있는 남도분식과는 전혀 다른 메뉴와 맛이였지만 신촌에 있는 서촌 남도분식은 그 맛대로 맛있었습니다. 시래기 떡볶이가 서울에 많이 없는 한 자주 방문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