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 백년손님 서서갈비 소양념갈비 맛집 후기


국내

Written by 랑나의 블로그 on 2018. 3. 8. 10:31

안녕하세요 랑나입니다.

천호역 근처에는 현대백화점도 있고 로데오거리도 있고 정말 먹을 곳이 많은데요. 천호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들 너무나 맛있어 보여서 정말 눈이 쉴새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여기는 프렌차이즈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더 많아보였습니다. 생라면집부터 시작해서 카레집, 떡볶이집 전부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였습니다. 정말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눈과 코를 자극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롯데시네마 뒤쪽에 [ 백년손님 서서갈비 ] 갈비집을 다녀왔습니다. 간판에 대문짝만한게 수제돼지갈비 6,900원 소 양념갈비 9,900원 이라고 써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돼지갈비는 250g이고 소 양념갈비는 200g에 이 가격이라는게 놀라웠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 친다고 고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저희 일행은 홀린듯 백년손님 서서갈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롯데시네마 천호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서서갈비 식당 모습입니다. 멀리서도 6,900원, 9,900원이라는 글씨가 빨간색으로 아주 크게 보이기 때문에 눈에 바로 띄어서 찾기 아주 쉬우실겁니다.

읭 이게 무슨 말인가, 들어가자마자 상차림비 1천원 따로 있다는 팻말을 발견했습니다. 고기 가격이 낮은 대신 1인당 천원씩 상차림비를 따로 받는 것 같습니다. 셀프바 위에 상차림비 천원이라고 써있어서 셀프바를 이용해야 천원이란 말인가 하고 오해하기도 쉬울 것 같았습니다. 셀프바는 기본 세팅되는 밑반찬들을 추가로 드실때 가시는 거고, 셀프바 이용 안하더라도 추가로 천원 내야한다고 합니다. 가게 밖에 걸려있는 메뉴판에는 상차림비 천원 따로 안써있었고 직원분들도 안내는 따로 안해주시는데 미리 알려주셨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그래도 고기가 저렴하니까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가게는 상차림비 1인당 2~3천원 받는 곳도 있어서 천원은 양반이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기본찬 세팅이 나옵니다. 맹물이 아닌 헛개열매차 라는점이 좋았고, 또 고기를 찍어먹는 양파양념소스가 자리마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일일이 세팅해야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저처럼 소스 듬뿍 드시는 분들은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기본 밑반찬에 무생채도 있고 간장새우고 있고 샐러드도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간장새우를 주셔서 바로 맛보았는데 너무 살점이 없기도 하고 맛도 좀 비려서 안드시는걸 권해드립니다. 무생채가 무난하게 맛있더라고요. 김치는 안주시던데 셀프바에 김치가 있었습니다. 

오 드디어 나온 양념 소고기! 이게 바로 소양념갈비 1인분의 양입니다! 전 소양념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이렇게 큼직큼직한 소양념갈비가 네 덩이가 나오더라고요. 200g에 약간의 갈비뼈가 포함된 무게긴 한데 양이 아주 푸짐했습니다. 보통 소고시를 시키면 '겨우 이게 2인분이라고?' 이런 말이 많이 나오는데 천호역에 있는 서서갈비집은 '우와 이게 2인분이라고!?'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가격에서 한번 놀라고 양에서 또한번 놀라네요. 이 가격에 이 양이 나올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은 소고기의 맛은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양념과 함께 오래 재워두신건지 아주 부드럽고 야들야들했습니다. 안쪽까지 양념이 잘 베어있어서 씹을 때마다 달달하고 짭조롬한 맛이 팍팍 터져 나왔습니다. 양파와 함께 간장 소스에 한번 더 찍어 먹으니 맛이 배가 되는게, 짭잘하고 달달한데 새콤하기까지 해서 더욱 맛있었습니다. 또 무생채 듬뿍 얹어서 소갈비와 한입 하면 크으, 시원시원해서 또다른 맛있는 조합이 탄생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는 점이 큰 장점이였던 것 같습니다. 숯불의 화력도 쎈데다 소고기라 오랫동안 익힐 필요도 없었습니다. 돼지고기라면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고기 익히는 시간동안 초초했을텐데 역시 금방 익는 소고기는 사랑인것 같습니다.

소양념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2인분을 후딱 해치우고 이번에는 매운 소양념갈비로 1인분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매운 소양념갈비는 빨간소스위에 청양고추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사장님 제가 1인분은 추가한게 맞습니까? 양이 아주 상당합니다만? 아 정말 양이 아주 좋아요. 매운 소양념갈비와 일반 소양념갈비를 비교해서 올려놔봤습니다. 색깔이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고요.

과연 매운 소양념갈비의 맛은 어떨까요. 한입 먹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매웠거든요. 고깃집가서 매운 양념고기 시켜서 먹었을때 한번도 정말로 아주 매운 고기가 나온적이 없었거든요. 고추장 발린 매콤한 정도를 맛봐왔었는데 이집 매운 소양념갈비는 정말로 매웠습니다. 어느정도로 맵냐면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한입 가득 탁 베어 물었을때의 매운맛이였습니다. 정말 매웠어요! 고기가 맵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맛은 약간 매운 닭꼬치 소스 맛이 났습니다. 일행도 이 말에 동의하더라고요. 매운 닭꼬치맛, 소스가 고추장 소스 맛이 아니라 약간 칠리에 가까운 핫소스에 가까운 맛이였습니다. 보통 먹어봤던 매운 양념소스와 달라서 독특하더라고요. 제가 떡볶이도 매운거 좋아하고 치킨도 매운치킨만 먹는데, 소고기가 아주 매운맛은 좀 아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밑반찬에도 그렇고 국물로 먹을 수 있는게 없어서 2천원 추가해서 후식된장찌개시켜서 먹었습니다. 된장찌개에 양파가 많이 들어간건지 약간 밋밋한 맛이라 찌개보다는 된장국 느낌이였습니다. 

 

소양념갈비가 단짠이 밸런스 좋아서 정말 맛있었고 무엇보다 9,900원이라는 가격에 이런 양이 나온다는것이 무한한 만족감을 줬던것 같습니다. 그외 시킨것들은 실패가 좀 있었지만 소양념갈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기에 다음에 간다면 소양념갈비만 잔뜩먹고 오려고요!

이상 천호역근처 성내동에 있는 소양념갈비 맛집 서서갈비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