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랑나입니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중에서 일본식 소고기 덮밥 전문점인 [ 만뽀 ] 에 대해서 리뷰해드리려고 합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빵집과 백미당을 사이로 두 식당가가 나눠져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으로 들어가셔서 지하로 내려가시거나 영등포 지하상가 타임스퀘어 쪽으로 들어가셔서 작은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셔야 만뽀가 있는 푸드코트로 가실 수 있습니다. 삼송빵집을 비롯해 후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각종 베이커리와 음식점을 지나면 작은 규모의 만뽀가 나옵니다.

만뽀의 메뉴판입니다. 한글자 한글자를 나무패에 손으로 쓰신 듯한 느낌으로 일본의 음식점에 가면 정말 저런 식으로 나무패에 적혀져 있는 곳이 많기에 일본 느낌 그대로 옮겨온 듯해서 독특했습니다. 일본식 덮밥만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 답게 메뉴가 덮밥의 일본식 발음인 '동' 메뉴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대표메뉴는 야끼규동이라고 하는데 손님들이 시키시는 메뉴 보면 '와사비스테키동' 을 많이 시키시는 것 같았습니다. 야끼규동과 4천원이나 차이나기에 전 대표메뉴인 야끼규동과 일행은 닭고기가 들어간 토리동을 시켰습니다. 자리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대에서 선불로 계산하고 번호판을 받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방식이였습니다. 테이블 자리도 있고 바 자리도 있어서 혼자 오신 분도 부담없이 먹기에 괜찮은 장소입니다. 대기도 없었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5분정도로 금방 나오는 편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킨 야끼규동 사진입니다. 일본어 야끼는 '굽다'의 의미고 '규'는 소고기를 뜻해서 구운 소고기 덮밥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 덮밥과 도톰한 계란말이, 야끼소바, 샐러드 장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야끼규동안에는 두가지 밑반찬과 생강 초절임, 락교가 함께 들어있었고 소고기 위에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올려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야끼규동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멀었던 덮밥이였습니다.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끼규동은 소고기가 수북하게 올라가 밥을 완전히 덮고도 남을 정도로 푸짐하게 많이 쌓아주는 덮밥이였습니다. 반면 만뽀는 반쪽만 살짝 덮을 정도만 소고기 볶음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약간의 밑반찬들로 채워진 모습이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소고기는 밥과 같이 먹기엔 간이 심심할 정도였고, 단독으로 소고기만 집어 먹었을때 짭잘하네 정도의 간이였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밥들을 먹기엔 소고기의 양도 간도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소고기들 안에는 깻잎이 몇장 숨어있었습니다. 깻잎과 계란 노른자와 소고기 볶음을 함께 비벼 먹으니 일본의 규동 보다는 한국식 불고기 비빔밥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규동 하면 진한 가쓰오부시 육수를 넣고 끓이거나 야끼규동 하면 불맛나게 볶은 훈연의 향을 생각했는데 만뽀의 규동은 특별한 맛은 없었던, 딱 생각했던 그 불고기 느낌 그대로 였습니다. 야들야들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퍼석퍼석하지도 않고, 불맛이 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쓰오부시의 담백함이 나는것도 아닌 딱 간장 베이스 소스의 맛이 나는 불고기. 저는 밥을 3분의 1만큼은 빼고 간을 조절해서 비벼 먹었습니다. 곁들임 찬으로 나온 두툼한 계란말이는 위에 땅콩소스가 올려져 있고 아주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맛있는 계란말이였습니다. 한입 베어물자마자 정말 기분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끼소바는 미리 만들어 놓고 주시는것 같았는데, 시간이 좀 지난 식감이긴 했지만 맛은 보통의 야끼소바와 같았습니다. 짭조롬하고 생강과 같이 먹으니 괜찮았습니다. 장국도 일본의 미소된장을 넣고 가쓰오부시로 우린 물에 끓인 맛있는 장국이였습니다. 간이 짭짤해서 밥과 함께 먹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샐러드는 위에 오리엔탈 소스를 올린 양배추들입니다. 밑반찬들은 무난했으나 메인 요리인 야끼규동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일행이 시킨 토리동 사진입니다. 밑반찬들은 똑같이 나왔는데 일행은 땅콩소스가 올려진 계란말이를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메인메뉴인 토리동은 닭고기를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처럼 바삭바삭한 튀김의 형식이라기 보다는 일본식 가라아게처럼 살짝 겉면만 튀긴 야들야들한 튀김이였습니다. 닭튀김의 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하나하나 간을 세게해서 오히려 토리동이 만뽀의 대표메뉴인 야끼규동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겉에 발려져 있는 소스는 간장을 베이스로 했는데 달달한 맛도 나는게 깐풍기가 연상되었습니다. 속살도 부드럽고 육즙이 들어차있어서 한 입 베어물면 질기지 않게 싹 베어져서 식감도 좋고 먹기도 편하고 좋았습니다. 밥과도 잘 어울려서 저도 차라리 토리동을 시킬껄 하고 후회했습니다. 닭고기가 다섯 점 정도 나와서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간이 짭잘해서 밥 한 공기 먹을 정도로는 나와서 양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만뽀는 대체적으로 밥의 양에 비해 메인 고기의 양이 많지 않은 식당이였고 둘 셋이서 먹기보다는 혼자와서 간단하게 혼밥하기 편한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지하에 있는 만뽀에 가시게 된다면 야끼규동보다는 토리동이나 다른 덮밥을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토리동은 정말 맛있었습니다.